by Heebong Kim | Jun 18, 2024 | Essay
천 개의 바람이 되어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명콤비를 이뤘던 “내일을 향해 쏴라”는 1969년 세계적으로 히트한 영화였다. 서부 개척 당시 두 무법자, 선댄스 키드(Sundance Kid)와 부치 캐씨디(Butch Cassidy)의 굵고도 극적인 일생을 그린 작품이었는데 그 무대가 와이오밍이었다. 선댄스는 주 경계의 불과 천여명 남짓한 소읍. 용암 더미가 5천 피트나 솟은 악마의 탑(Devil’s Tower)에서 동쪽으로 15마일, 옛 인디언 성지, 블랙...
by Saemi Park | Jun 15, 2024 | Essay
눈물의 언어 아침이 오자 창문 너머로 ‘마미~~’를 외치는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우리 옆집은 유치원이다. 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새해가 시작되자 새로운 아이들이 눈에 띈다. 처음으로 유치원 문턱을 넘는 세 살배기의 처량한 울음과 뒤돌아 몰래 눈가를 훔치는 엄마의 숨죽인 울음이 공기를 축축하게 적시는 달. 1월이구나. 이미 겪어 본 자의 여유인 것일까? 창문 너머로 ‘엄마, 엄마~’ 애타게 울부짖는 아이들을 보면 짠하면서도 귀엽다. ‘엄마’라는 한마디에 사랑과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