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림 시 3편

정우림 시 3편

흔들리는 집 집을 짓는다아무도 닿을 수 없는 가지와 가지 사이에 위태롭다,손닿을 거리는 깃털 같은 길이를 달고꽁지에 불을 지핀다 삐걱이는 창문과너의 의도와 나의 우연과구름의 어깨와 육각의 잎사귀들 맞아, 이거야숨 쉴 틈이 보이는 빽빽한 흔들림부리로 물고 날아오르던 날들의 가벼움 설계자 없는 설계중심이 비어 있는 형태와 균형감 우리는 서로 마주한 가지와 가지 사이에서더 이상 휘지 못하고송곳 같은 발톱으로가지에 매달려집을 짓는다공중에, 흠집의 씨앗과 바람의 못과 금이 간 눈송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