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 시 3편

정종환 시 3편

나무와 달 나무는 달을 올려본다달은 나무를 내려본다둘은 구름 위에서차고 넘치는 별빛들과춤을 춘다구름떼 출렁거리자넓고 넓은 땅 위로비가 쏟아지고개구리들 조용하고 쓸쓸한 밤에울어댄다 나무는 가지들을 흔들어달빛을 쓸어 담아서사자,하마,얼룩말,코끼리,원숭이,기린친구들 그림자 쫓아 다니려고밤에만 만난다. 예술의 최고봉 이제 막자폐증에서 벗어난다섯 살 김 수정,방안을 둘러보다가누군가 버린낡은 책상에 앉아 있는내 곁으로 다가와휴지로 가득 찬알루미늄 쓰레기통 뚜껑을 두드리다가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