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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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사우에 ‘길’이 추가되자 삶은 불편해졌고, 기쁨은 커졌다. 스무살 겨울, 스위스가 그 시작이었다.
사람들은 나비체 한글로 자신들의 사랑하는 연인 그리고 자녀들의 이름을 보고 싶어 했다. 나는 내 손에 나비가 도망가기 전에 얼른 그것들을 써냈다.
그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서는 친구들과 가족들을 데리고 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나비체 이야기를 다시 해달라고 했다.
그들의 친구와 가족들 중에는 사진 찍는 사람 갤러리스트 타투이스트 등 재밌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고 그들은 나와 이런저런 작업을 함께하길 희망했다.
나는 감사했고 재밌었고 그 글씨를 가지고 참 많이 돌아다녔다.
나는 사라예보에서 브뤼헤까지 홍대에서 인사동까지 길바닥에서만 얻어지는 손의 움직임을 수집했다.